파업 종료 후, 더욱 멀어진 ‘OBS 정상화’
OBS 사측, 조합원에 선별적 업무 복귀 지시… 노조 “소송 준비 중”

2013년 03월 22일 (금) 14:20:40 김수정 기자 girlspeace@mediaus.co.kr


▲ 21일 OBS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시간 외 수당 등 법적 수당을 요구하는 법적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OBS 노조

OBS 노조가 21일 오전 9시부로 전면 파업을 풀었지만 사측은 복귀한 조합원들을 현장에 투입하지 않았다. 또한 OBS는 4월 시행되는 개편 전까지는 파업 당시와 같이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OBS 바로세우기’를 내걸고 OBS 노조가 창사 첫 파업을 벌였는데도, 오히려 사측의 태도는 ‘OBS 정상화’와 더 멀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용주, 이하 OBS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22일 간 창사 첫 파업에 돌입해 임금인상 3%, 시간외 수당 지급, 국장 임면동의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OBS 사측이 임금인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 노사 간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고, OBS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법적 투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파업 당시 노조의 요구사항을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고 휴일 수당만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100% 올리겠다고만 답한 사측은, 파업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 복귀 후에도 여전히 ‘대기중’

사측은 파업을 마치고 복귀한 노조를 현업에 바로 투입하지 않아, 조합원들은 사실상 ‘대기’ 상태에 있다. 사측은 21일 “이사회에 보고한 수정 사업계획에 따라 비상 경영계획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근무 지침을 내렸다.

근무 지침에는 대기 상태인 현 비상체제 유지, 복귀 조합원 중 필수 인력의 경우 담당 팀장 및 국장과 면담 후 현업 배치, 필수 인력 비해당자는 지정된 장소 내에서만 업무 수행, 각 팀장 국장은 철저히 부서의 근태관리를 할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이무섭 OBS 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조합원 180명 중 85%인 150~160명이 파업에 참가했고 어제부로 복귀했으나, 보도국 인력은 모두 사무실에 앉아 있고 제작국 역시 프로그램에 투입된 인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나운서국은 10명 중 3명만 오늘(22일) 혹은 다음 주부터 뉴스에 투입이 되며, 기술국은 오늘부터 조를 짜서 일부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OBS 노조의 전면 파업 당시 OBS는 파업의 여파로 메인 뉴스의 리포트수가 줄어 전체 방영분량도 줄었고 어깨걸이 그림도 사라지는 등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OBS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들의 복귀 후에도 OBS는 파업 때와 유사하게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무섭 대외협력국장은 “(사측은) OBS의 시청률이 낮아 시청자들도 자세한 상황을 모르니까 상관없다는 입장”이라며 “OBS를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나 재방, 삼방을 알아보니까 회사가 이를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방송하라고 사업권을 준 건데 사측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고 설명했다.

‘선별적 업무 복귀’,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나

김성수 OBS 기자협회장은 “회사의 지침에 따라 현재 기자들이 출입처를 가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팀장이 사내에서 제작 가능한 리포트를 만들라고 지시하기는 했다”라고 말했다. 출입처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채, 출입처 관련 단신들을 업데이트하는 정도라는 설명이다.

김성수 기자협회장은 “일을 하자고 들어왔는데 (사측이) 일을 안 시키는 것”이라며 “사원들도 구조조정의 신호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수 기자협회장은 “보도국 기자들이 30명 정도에 그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해 구조조정 위험이 낮긴 하다”면서도 “개편 전까지는 파업 때의 방송 포맷 유지하며 ‘파업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기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선대 OBS PD협회장은 “외부에서 지원받는 프로그램 등에 일부 복귀한 이들도 있어서 ‘전원 대기’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기획안 작성만 맡았으니 기존에 하던 업무 그대로 복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선대 PD협회장은 “아직 개편에 대해 정보가 부족해, PD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에 배정될지 모른다”면서도 제작국 일부만 현장에 투입된 것을 두고 “PD들도 ‘혹시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소송 준비할 것”

OBS 노조는 전면 파업은 20일 만에 끝났지만, 장기적인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는 태세다.

박철현 OBS 노조 사무국장은 사측의 행위에 대해 “OBS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표방하며 시청자와 함께 하는 열린 방송이라는 기치로 만들어졌는데, 이런 행위는 지상파 방송으로서의 정체성, 창사 이념,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다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철현 사무국장은 “13일 수당 미지급과 관련해 진정을 낸 것에 이어 소송까지 준비할 예정”이라며 “-1호봉, 연장 근무나 야간 근무 같은 시간 외 수당 등 워낙 챙길 것이 많아서 소장 접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최대한 빨리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 OBS노조, 파업 끝내고 복귀하자 업무 배제? [피디저널] 운영자 2013.04.04 2661
148 OBS 5년, 자존감 찾아 파업여행 떠난다 - 강남구 조합원 기고문 [미디어오늘] 운영자 2013.04.04 2101
147 "파업 조합원들 일 안 시키겠다" [경인종합일보] 운영자 2013.04.04 3397
146 OBS노조 파업 중단, 노사 갈등 여전 [부평신문] 운영자 2013.04.04 2641
145 OBS, 파업 끝났지만 정상화 요원 [기자협회보] 운영자 2013.04.04 1925
» 파업 종료 후, 더욱 멀어진 ‘OBS 정상화’ [미디어스] 운영자 2013.04.04 2417
143 “법정·공정방송 투쟁 벌인다” [피디저널] 운영자 2013.04.04 2405
142 OBS, 파업 복귀 조합원에게 “대기하라” [미디어오늘] 운영자 2013.04.03 1977
141 OBS 파업 풀었더니 “복귀 노조원 선별적 일 시키겠다” [아시아뉴스통신] 운영자 2013.04.03 1709
140 OBS노조 파업 중단…"법적 투쟁 전환" [뉴스1] 운영자 2013.03.21 1894
139 OBS노조, 21일 파업 중단.."2단계 투쟁 돌입" [연합뉴스] [1] 운영자 2013.03.21 1907
138 '전면파업' OBS노조, 21일 오전 9시 업무복귀 [미디어스] 운영자 2013.03.21 2197
137 OBS 파업, 끝나도 끝나지 않는 싸움 [미디어오늘] 운영자 2013.03.21 1665
136 OBS 노조, 파업풀고 업무 복귀 후 ‘법적투쟁’ 전환 [미디어오늘] 운영자 2013.03.21 1798
135 OBS노조, 20일만에 파업 중단 [피디저널] 운영자 2013.03.21 2174
134 OBS 장기파업 사측에 있다 [경기매일] 운영자 2013.03.21 1909
133 OBS 경인TV 총파업 20일째 [경향신문] 운영자 2013.03.21 1780
132 인천 시민단체들 “OBS 백 회장이 성실히 나서야” [미디어오늘] 운영자 2013.03.16 2429
131 인천시민단체 "OBS 파업, 원인은 백성학 회장" [미디어스] 운영자 2013.03.16 1913
130 양문석 방통위원 “OBS 노사 협상 재개해야” [피디저널] 운영자 2013.03.16 271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