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노조, 파업 끝내고 복귀하자 업무 배제?
노조 “부당노동행위”…사측 “개편의 연장선”

2013년 04월 01일 (월) 16:09:32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OBS노조가 ‘20일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 지 2주차를 맞은 가운데 파업의 여파가 만만치 않다. 프로그램 등 방송 정상화는 물론 파업 참여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고선 대다수가 업무에 복귀하지 못한데다가 파업의 발단이 된 임금·단체협상까지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OBS는 전국언론노동조합 OBS지부(위원장 김용주, 이하 OBS노조)가 지난달 21일 업무에 복귀한 이래 12일째(4월 1일 기준) ‘비상편성체제 유지 근무지침’을 고수하고 있다. 오는 15일 개편을 앞두고 파업 기간에 제작을 중단한 프로그램들은 재방송으로 대체하고, 업무에 복귀한 구성원 중 필수인력에 해당하는 자에 한해서 담당 팀장 및 국장과 면담 후 현업에 배치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 참가자들이 업무에 복귀했음에도 방송 파행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OBS는 봄 개편을 이유로 파업 당시 제작을 중단한 정규 프로그램 <차인태의 명불허전>, <올리브>, <고성국의 토론합시다> 등의 방송 재개를 미루고 있다. 이를 두고 OBS노조는 “정규 프로그램의 제작 중단과 프로그램 폐지로 인한 ‘무한 재방송 채널화’”라고 꼬집었다.

   

▲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에 위치한 OBS사옥의 모습. ⓒOBS


정규 프로그램 수가 줄어들다보니 파업 참여자들 70여명은 사실상 ‘대기발령’ 상태에 놓여있다. 제작국 소속 PD들은 정규 프로그램들이 정상화되질 않자 기획 업무 등을 전전하고 있다. 한 PD는 “실질적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은 채 재방송만 나가고 있다. 재방으로 대체되다 보니 PD, 카메라, 기술부문의 인력들도 그만큼 업무 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국의 경우 파업 참여자 10명 중 2명만 원직으로 복귀해 정오뉴스, 월드뉴스 등 뉴스 진행만 맡고 있다. 여타 프로그램들은 프리랜서 아나운서들이 진행하고 있다. 보도국의 상황도 매한가지다. 근무지침에 따라 보도국 소속 기자 총 60명 중 10명(취재기자 8명, 영상취재 1명, 편집기자 1명)은 내근직인 태스크포스팀(TF)에 배치됐다. 개편을 위한 일시적인 TF팀 구성이라지만 애당초 출입처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구태여 현장을 뛰어야 할 인력을 내근직으로 배치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OBS노조는 ‘부당노동행위’로 규정짓고 있다. OBS노조 관계자는 “OBS 창사 이래 취재기자들을 내근직으로 돌리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라며 “(TF팀에 대한) 취지는 알겠지만 출입처마다 기자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을 감안하면 파업 참여자에 대한 명백히 불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선별적 업무복귀라는 지적에 대해 김학균 OBS경영국장은 “노조의 업무 복귀는 전면 파업이 아닐 뿐이지 전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는 쟁의행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각 개인들의 불안감과 우려가 있다고 들었지만 (업무 미배치는) 개편 때문에 보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가운데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OBS노사의 임단협 교섭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OBS는 지난달 29일 시간외근무 수당을 일부 인상하고 차등지급하는 안 등을 노조 측에 전달했지만 OBS노조는 1일 사측에게 공식적으로 실무 교섭에 나서라는 항의 공문을 응수하면서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김용주 OBS노조 위원장은 “사측이 노사 간 교섭을 실무 차원이 아닌 최후통첩식으로 노조에 공문을 보내왔다”며 “(사측은) 기본적인 형식조차 어긋난 적절치 않은 행위를 벌이고 있는데 공식 교섭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 추후 임단협 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경영국장은 “노조가 빨리 결단을 하고 소탐대실하지 않은 결론을 내려야 한다. 노사의 문제가 아니라 OBS의 생존을 위한 정책 결정을 받아들여지길 바란다”며 “개편 전까지 지금 체제로 가고 (노조의 수용 여부에 따라) 인력 재배치에도 일정 부분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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