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지부 파업 돌입…"강력하게 유연하게"

[0호] 2013년 02월 28일 (목) 21:44:18 최유리 언론노보 기자 riyuchoi@gmail.com




OBS지부가 파업에 돌입했다. 28일 오후 7시 부천시 오정동 OBS 사옥 앞 주차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실질임금쟁취를 위한 투쟁을 시작했다. 당초 강당으로 예정된 출정식 장소는 업무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회사가 대관을 거부해 야외에서 열렸다. 여의치않은 조명상황은 자동차 헤드라이트로 대체됐고, 좌석 또한 미처 마련되지 못해 조합원들은 선 채로 출정식에 함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13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어느 때 보다도 활기찬 분위기로 출정식이 시작됐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투쟁없이 노동자의 권리를 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어떤 가치를 갖고 이 투쟁에 나섰는지 언론노조가 증명 해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출정식의 시작을 알렸다.

김용주 OBS희망조합지부장은 "강당에서 모였어야 했는데 (모이고 보니) 너무 많이 와서 어차피 강당에서 못할 뻔 했다"며 "불법경영, 비상식적 조직문화 이제 우리 힘으로 깰 수 있을 것 같다. 강력하게 유연하게 싸우겠다. 집행부를 믿고 따라달라"고 다짐을 전했다.



여느 때보다 따뜻한 날이었지만 해가 저물면서 기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서있던 조합원들 사이에서 '춥다'는 말이 탄성처럼 터져나왔다.

현재 OBS지부는 경기지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이어 27일 노사협의회와 임단협 교섭 역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27일 OBS지부는 애초 5년간 동결된 임금의 15.5% 인상안에서 3% 인상으로 요구 수준을 낮췄지만,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파업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5년간 동결된 임금의 인상 문제 뿐 아니라 시간외 근무수당(30만원 일괄), 휴일근무수당 현실화(10만원), 22시 이후 야근수당 지급, 경력사원에 대한 - 1호봉 문제도 쟁점이지만, 회사는 노사TFT 구성 및 경영정상화 후 논의하자는 식으로 문제를 피하고 있다.



OBS지부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는 정명화 노무사는 "휴일근로수당을 포함한 법정수당의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처음에는 의아했다. 이게 왜 교섭의 대상이 되는가 싶었다"며 "여러분의 법적 권리가 회복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돕겠다. 존엄하게 대우해달라고 주장하라"고 지지의 말을 전했다.

김종욱 YTN지부장은 "저희도 게릴라 파업으로 10단계를 해 봤는데, 집행부와 조합원의 신뢰와 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서로를 믿지 않으면 대오가 틀어질 수 밖에 없다. 작은 힘이라도 모아서 승리의 길에 보탬이 되겠다"고 연대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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