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조직개편으로 간부·사원 모두 ‘멘붕’
OBS노조 “벌집 쑤셔놓은 듯 극도의 혼란”… 대주주 입김 더 강해지나

[0호] 2012년 10월 23일 (화) 조현미 기자 ssal@mediatoday.co.kr


OBS가 지난 16일 단행된 조직개편으로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에서 벗어나 대주주의 입김이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용주·OBS노조)와 각 직능협회는 조직개편의 목적과 이유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OBS는 지난 16일 1실 3본부 6국 3총국 26팀에서 1본부 5국 20팀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개편에 앞서 김종오 사장과 김인평 부사장은 사임했고 강순규 전문가 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았다.

OBS노조 등에 따르면 대주주인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조직개편에 앞서 본부장 이상 간부들에게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OBS노조는 23일 발행한 노보에서 “사측은 보직에서 해임된 부장들에게 업무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업무추진계획서에 자신을 평가하는 방법까지 적어 내도록 하고 있어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사원들뿐만 아니라 보직이 해임된 간부들 역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직개편이 사규를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노사 합의를 통해 마련된 2007년 사규에 따르면 차장 이상을 팀장에 임명하도록 돼 있다.



10월 23일자로 발행된 OBS노보. ⓒOBS노조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에서 사측은 노조 동의를 거치지 않은 개정 사규를 근거로 평사원들을 대거 팀장으로 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규를 변경할 때 반드시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며 “개정 사규는 노조와의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아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OBS 이사회가 열린 지난 19일 긴급 조합원 간담회를 열고 ‘OBS 바로 세우기’ 차원의 강도 높은 투쟁을 선포했다. 노조는 23일 노설을 통해 “OBS가 벌집 쑤셔놓은 듯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며 “조직개편으로 별안간 보직이 없어진 간부는 물론이고 새로 보직을 맡게 된 팀장, 그리고 평사원들 모두 이른바 ‘멘붕’ 상태에 빠져 좀처럼 일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조직 슬림화 과정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현재 대기발령 상태인 광고사업본부장이 대주주로부터 사표 종용을 받았다는 점”이라며 “본부장은 임원이 아닌 국장급 사원이다. 본부장들이 모두 사표를 냈는데 홀로 내지 않았기 때문에 대주주가 직접 나서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주주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 약속 이행, 재정적으로 증자를 포함한 자본 확충 계획 마련을 촉구했다. 한 조합원은 노보에서 “민영방송사의 소유경영분리가 실질적으로 이행되는 것은 쉽지 않은 경우”라면서도 “최근의 상황은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다. 대주주가 직접 인사권을 발동하고 조직개편의 얼개를 그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OBS방송기술인협회는 22일 성명을 내어 “열심히 근무하던 회사에서 하루 아침에 팀장에서 면직되고 그 반대로 사원이 팀장으로 선임됐다면 모든 조직원들이 수긍할 만한 사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이번 기구개편 팀 통합의 비전과 목적을 구성원들에게 분명하게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OBS PD협회도 22일 성명을 내어 “정실인사와 줄 세우기가 아닌 비상경영을 위한 말 그대로의 조직슬림화라면 내부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의가 이뤄져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며 “사측은 이번 조적개편이 어떤 비전과 목적을 갖고 이뤄진 것인지 조직원들에게 성실하게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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