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깊어지는 갈등…방송정상화 ‘요원’
시민단체 “노조탄압 중단해야”…OBS “경영 상황 개선 시급”

2013년 04월 25일 (목) 11:42:43 방연주 기자 nalava@pdjournal.com

OBS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언론노조 OBS지부(지부장 김용주, 이하 OBS지부)가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임금·단체 협상의 실무 교섭은 전면 중단됐고 방송 정상화는 더디게 진행 중이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OBS가 ‘노조 죽이기’에 나섰다며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5일 “OBS 사측의 의도는 명백하다. 경영상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노조를 짓밟겠다는 것”이며 “사측은 노조가 체불수당에 대한 소송을 계속 진행할 경우 그에 따른 비용은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노조원들에게 해고 협박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연대는 “OBS 노동자들은 그간 회사의 부당한 처우와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익적 민영방송의 기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일 해왔다”며 “OBS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은 노조가 아니라 경영진의 무능이라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을 윤승진 사장만 모른 척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 언론노조 OBS지부(지부장 김용주)와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8일 오후 부천시 오정구 O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섭 결렬의 모든 책임이 윤승진 OBS사장에게 있다”고 규탄한 뒤 방송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

OBS지부는 불법 경영 해소와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파업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이후로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50여 명은 현업에서 배제시키고, 제작비 감축으로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하는 등 윤승진 사장이 방송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줄곧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측의 입장도 강경하다. 임금·단체협상이 물 건너가고 OBS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게 된 데에는 OBS지부의 탓이 크다며 입장이다. OBS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 직원 정액 시간외근무수당 일괄지급, 노동부 진정건 철회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노조는 업무 미배치 인력에 대한 현업 배치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는 추가 전제조건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노동단체와 연대하는 투쟁방식으로 요구안을 쟁취하려는 것은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게 뼈아픈 상처를 안겨줄 것”이며 “OBS는 노조의 요구를 전면 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경영상황을 하루빨리 개선하고 기존 주주 및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뒤 각종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처우 개선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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