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비전 바로 세워 2007년으로 돌아갈 것"

[인터뷰] '구원투수' 이훈기 언론노조 OBS 희망조합지부장



9회말 2아웃에 '구원투수'가 등판했다. 관중들의 모든 관심이 투수 공 하나하나에 쏠린다. 경영난에 허덕이며 OBS가 방향을 못 잡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훈기 기자는 또다시 '노조위원장'이라는 마운드에 섰다. 이번 임기까지 포함하면 6번째다.


지난 8일 당선된 이훈기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장은 2004년 12월 iTV가 정파된 이후 실업자 생활을 감수하면서까지 새 방송국을 만들고자 했다. 그를 비롯한 iTV 노동조합 조합원들의 눈물겨운 분투 때문이었을까? 경인 지역의 시청자들, 시민단체와 언론계의 연대는 조합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고 그들은 결국 무에서 유, 즉 '공익적 민영방송' OBS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현재 OBS 경영 실적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2008년 개국 초기 자본금 1400억 원이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잠식당했고 구성원들의 노동 조건은 심각할 정도로 악화됐다.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는 임금 인상과 수당 지급, 국장임면동의제 등을 요구하며 지난 2월 전면 파업에 돌입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 채 복귀했다.


<미디어스>는 13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OBS 사옥을 찾아 이훈기 지부장이 다시 나서게 된 이유를 들었다. 이 지부장은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후배들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며 "조합원 한 명이라도 해고가 된다면 내 입장에서는 이 회사를 다닐 수가 없다. 회사가 만들어질 때부터 누구보다 애정을 쏟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인터뷰 내내 "OBS의 비전"을 강조하며 2007년의 OBS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인 경영에 매몰돼 제대로 비전을 세우지 못했던 경영진을 비판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회사가 나서지 않으면 노조라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OBS 개국 당시 큰 역할을 했던 시민단체와 전문가, 그리고 시청자 모두가 참여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견고하게 부활시켜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경기의 승패를 짊어진 투수는 고독하다. '백전노장' 이훈기 지부장도 무거운 짐을 다시 짊어졌다. 그의 바람대로 위기에 직면한 OBS가 '공익적 민영방송'의 위상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아래는 이훈기 지부장과의 인터뷰 전문.


▲ 이훈기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장 ⓒ미디어스


미디어스(아래 미) : 이번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것까지 포함하면 노조위원장만 6번이다.


이훈기 : 2001년도에 iTV 3기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그때 임기는 1년이었다. 당시에는 노조의 기틀을 닦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2004년도에 다시 하면서 인천 부시장이었던 박상은 회장 퇴진 투쟁을 했다. 그는 정치인 낙하산 출신이었다. 그러다 44일 전면 파업을 하며 공익적 민영방송 투쟁을 했고, 이후 iTV가 정파돼 사라졌다. 2년 반 회사 밖에서 풍찬노숙하며 OBS를 만들었다. 회사는 사라졌지만 위원장 선거가 계속 있었고 내가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OBS가 만들어지고 나서도 초대 위원장을 잠깐하다 보도국으로 갔다.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후배들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미 : 이훈기 위원장은 iTV시절부터 지금까지, OBS의 역사와 함께 했다.


이훈기 : 그렇게 말하면 조금 부끄럽다.(웃음) 고비가 있을 때마다 자리를 지켰던 것 같다.


미 : 언론계에서는 이훈기 위원장을 OBS의 '구원투수'로 평가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이훈기 : 파업 이전과 이후의 상황을 보니까 상당한 위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조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회사가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반(反) 노조'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잘못하면 큰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초조함도 있었다. 조합원 한 명이라도 해고가 된다면 내 입장에서는 이 회사를 다닐 수가 없다. 회사가 만들어질 때부터 누구보다 애정을 쏟았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OBS 비전세우기가 가장 시급"


미 : 이훈기 위원장의 공약·비전·목표는 무엇인가?


이훈기 : 현재 축소된 제작비 90억 원 편성표에서는 노사의 갈등은 계속될 것이다. 갈등과 반목이 있을 수밖에 없다. 회사는 지난 5-6년 동안 비전을 제대로 제시한 적이 없다. 그때 그때 단기적 경영만 하기 바빴고 대외적 네트워크나 전술, 기획, 전략 등이 부재했다. 회사가 못한다면 노조라도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조는 90억 원의 편성표 안에서 생각하기보다 대안을 만들어서 큰 프레임을 바꾸어 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조에는 기자, 피디, 엔지니어, 아나운서 등 방송 전문가들이 많다. 그들과 외부의 방송학자,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TF를 만들어서 OBS 비전을 새롭게 만들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주주들도 무엇이 OBS의 미래를 위한 것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미 :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훈기 : 콘텐츠 다양화, 지역색 강화, 내외부 조직 구성 등을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OBS를 만들 때 도와준 인적 네트워크가 대단했다. 한겨레신문이 만들어질 때 이상으로 '시민주'도 형성됐었고. 서울· 경기·인천 지역의 시민사회, 백기완 선생과 같은 사회적 명망가, 조합원들, 이들 모두가 지금의 OBS를 만들었다. 유기적이었던 네트워크가 많이 망가졌다. 하루바삐 복원해야 한다. 그들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OBS가 약속했던 방송들을 다시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


또, OBS가 정책적으로도 고립돼 있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견고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 분들과 상시적 교류를 통해 정책적으로 소외된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많은 분들이 그 역할을 나에게 기대하고 있을 것 같다. 어떻게든 과거 그들에게 약속했던 방송을 그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


"젊은 조합원들에게서 OBS의 희망을 봤다"


미 : 파업으로 얻은 성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훈기 : 일단 파업이라는 것은 매우 힘든 것이다. 파업을 결단한 위원장, 사무국장, 집행부는 매우 큰 일을 한 것이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측면은 전략과 전술이 부족했다. 종합적으로 정교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파업 이후 많은 후유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합원들을 추스르고 극복해야 한다.


한가지 큰 소득이라면 젊은 조합원들의 열정을 꼽을 수 있다. 그들에게서 희망을 봤다. 젊은 조합원들이 두려워하고 소극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되레 선배들보다 더 적극적이었다. 선배들에게 '이것 밖에 못하시냐'며 질책을 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아직까지 OBS노조의 동력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성과다.


미 : 파업 참가했던 조합원들이 업무 배치를 받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이훈기 : 50명 정도가 업무 배치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몇 주 전에 14명이 제대로 배치됐고 최근에는 3명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빠르면 5월 늦어도 6월 안에는 모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것 같다. 회사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업 배제가 노사 사이의 걸림돌로 작용했었는데 앞으로는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미 : 구조조정의 신호탄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훈기 : 현재까지 회사의 의도를 정확히 모르겠지만 회사도 수습하려는 것 같다. 업무 복귀를 시키지 않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다. 마냥 이런 식으로 노사 관계를 끌고 갈 순 없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회사의 방침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시간이 가면서 느꼈을 테고.


미 : 파업 이후, OBS 개편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구매 프로그램의 비율, 재방송의 비율이 높다. 노조는 어떤 문제 의식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훈기 :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비전'이다. 90억 원 짜리 편성표에서는 큰 기대를 할 수는 없다. 허나, 회사가 악의적으로 자체 제작을 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그런 부분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문제점을 회사에 제시할 것이다. 이를 테면, 외주 프로그램 중 우리 피디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아침 생방송, 다큐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자체 제작으로 충분히 돌릴 수 있다.


▲ 언론시민사회가 지난 4월 OBS 사옥 앞에서 '윤승진 사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미 : OBS의 인력들이 다른 곳으로 많이 떠났다.


이훈기 : 애정이 많았던 이들이 다른 곳으로 많이 갔다. 그들이 회사 상황을 여기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잘 안다(웃음). 내가 다시 나왔다니까 '선배가 나왔어? 그만큼 더 어려운 거야?' 이렇게들 이야기한다. 그만큼 애정이 많은 거다. 여기에 애착이 강하고 주인의식이 깊었던 친구들이 떠났다. 한겨레, 경향 처럼 임금이 적더라도 회사에 비전이 있다면, 그들도 남아 있었을 것이다. 남아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노조가 그런 희망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노조가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미 : 현재 교섭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이훈기 : 일단은 중단된 상태이다. 합의 직전까지 갔다. 실무적으로 사장과 위원장의 서명 단계까지 갔는데 파업 참가자들의 업무 미복귀 문제가 가로막았다. 서명 단계까지 갔기 때문에 현재 임단협은 위원장으로서 더 따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안타깝지만 여기에 더 집착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재허가 문제, 비전 만들기 등의 문제가 더 시급하잖나.


"경영진이 못하면 노조라도 나서야"


미 : 경영적인 측면에서 재허가 문제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iTV는 재허가를 받지 못해 정파된 바 있다.


이훈기 : 사측과 소통을 통해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서로 신뢰를 갖고 비전을 만드는 데 노사, 주주 모두가 참여해 공동의 기구를 만들어 현 OBS 경영상황에 대해서 서로 진단해야 한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성찰해야 한다. 이 회사는 노조와 자본가,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공동 창업자 정신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같이 고민을 해야 한다. 자율과 창의력이 넘쳤던 2007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없던 회사도 만들었던 저력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미 : 현실적으로 증자의 문제가 해결돼야 재허가 문제도 풀릴 것 같다. 그러나 증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도 많다.


이훈기 : 증자가 재허가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건 당연하다. iTV 때도 증자를 못해서 정파가 됐다. 당시 방송위에서 '생존하려면 1000억 원의 증자가 필요하다. MOU라도 가져와라'고 했다. 그러나 증자가 100억 원뿐이었다. 방통위가 재허가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지고 허가할지는 모르겠지만 역시 쟁점은 증자일 것이다. 주주도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노조가 증자를 직접 할 순 없다(웃음). 노조가 증자한다면 주주들이 싫어할 것이다. 이 부분은 역시나 주주의 몫이다. 주주가 약속한 증자 만큼은 책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주들이 서로 소통을 잘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 : 곧 있으면 민영 미디어렙, 미디어크리에이트가 1년을 맞는다. 어떻게 평가하나?


이훈기 : 우리는 공영 미디어렙으로 들어가기 바랐다. 현 상황은 우리 입장에서 최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구조에서는 방송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 만큼의 광고가 들어올 수 없다. SBS에서도 견제를 할 테고 타 민방에서도 견제를 할 것이다. 또 초반에 광고 단가가 낮게 책정되다보니 돌파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 당시에는 OBS에 우군이 별로 없었다. 이제는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이 문제도 적극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물론 공영 미디어렙으로 가기 위해서는 OBS가 시청자들에게 공영방송의 역할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먼저다.


미 : 현재 큰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분명 도약의 기회가 있었을 텐데.


이훈기 : 세 번 정도의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서울 역외재전송이다. 회사는 서울 역외재전송만 믿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더디게 되긴 했지만 막상 서울 역외재전송이 가능해지자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종편이 탄생했을 시점이다. 종편이 자리를 못 잡고 시청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 우리의 시청률은 괜찮았다. 그때 프로그램 경쟁력을 제고하고 더 치고 나갔다면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조·중·동 계열사, 즉 재벌 방송사가 자본을 투입해서 나오는 콘텐츠가 별 볼 일 없었잖나. 상대적으로 OBS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괜찮은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경영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는 공영 미디어렙으로 우리가 들어갔다면 재도약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실책을 해서는 안 된다. 경영진이 못한다면 노조라도 나서서 해야 한다.


"OBS만의 정체성 되찾아야"


미 : OBS 하면 수많은 시민사회단체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들은 현 OBS의 모습에 실망하고 있을 것 같다.


이훈기 : 방송이 생길 때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이 OBS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그리고 진보적인 방송을 기대하셨는데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 안타깝지만 MB정권 하에서 KBS, MBC가 망가졌다. 이 지점에서 OBS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OBS가 만들어질 때의 정체성을 되찾는다면 많은 분들을 끌어안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미 : 관련해 OBS가 탄생할 때의 사업 계획서를 보면 시·도민주 100억 공모 등도 있었다.


이훈기 : 처음에는 많은 것들이 들어가 있었다. 사장 공모 추천제도 있었다. 형식적으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 노조 추천 사외이사 제도도 있었는데 사라졌다. 옛날에는 제도적인 것이 굉장히 잘 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많이 없어졌다. 또 방송위원회가 방통위로 바뀌면서 제도들이 흐지부지된 측면이 있다. 처음 우리 허가를 받았을 때 백성학 회장이 '나는 공익적 민영방송을 하겠다'는 말도 했었다.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보도자료를 뿌렸었다. 난 백 회장이 초심을 지켜주시리라 믿는다.


▲ 이훈기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장 ⓒ미디어스


미 : 대주주 백 회장이 OBS를 사기업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훈기 : 하나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역대 사장들의 무능이 큰 문제였다. 백 회장 뒤에 숨어서 의사결정을 백 회장이 하게 하고 자신들은 책임을 지지 않았다. 사장들 스스로 소유와 경영을 허물었던 것이다. 그게 고착화됐고 결국 책임 소재가 모호해졌다. 노조가 자율성 측면에서 사장에게 힘을 싣기도 했지만 스스로 걷어찼다. 그런 경영진을 쓴 주주도 책임이 있다. 회장과 사장 모두의 책임이 있다. 일방의 책임이 아닌 공동의 책임이다.


미 : 공정방송의 측면에서 OBS는 KBS·MBC에 비해 상대적으로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것 같다.


이훈기 : 상대적으로 덜 망가졌다. 노조가 예전 만큼 힘은 없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OBS의 '탄생 과정'이 미친 힘이라고 봐야 할까? 보도국에서도 노사가 서로 조심을 한다. 기자들 개개인의 생각도 뚜렷한 편이다. 지난 대선에서 3사와 비교를 해봐도 우리의 보도가 나은 측면이 더러 있다. 물론 모자란 면이 많기 때문에 자화자찬할 것은 결코 아니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미 : 언론노조의 다른 본부, 지부와의 만남도 많아질 텐데.


이훈기 : 이제 취임한 지 하루가 됐을 뿐이다(웃음). 강성남 위원장 같은 경우는 내가 2001년 itv노조위원장 할 때 대한매일 위원장이었다. 당시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였다. 잘 아는 만큼 교류가 많았다. 현재 다른 방송사, 신문사의 본부장들은 나와 세대가 차이가(웃음). 어쨌든 교류를 많이 하고 잘 지낼 것이다. 우리가 어려웠던 2001년도부터 다른 사업장과 교류가 많았다.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실업자 생활할 때 언론노조, 방노협, KBS·MBC·SBS 노조에서 지원금도 많이 주셨고 같이 집회도 해주셨다.


미 : 마지막으로 OBS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이훈기 : OBS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많다. 같이 했던 분들이 생각하시는 OBS의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OBS 노보 창간호를 썼을 때의 구절을 잊지 않고 있다.


"OBS는 대한민국 방송계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입니다. 정의의 전파가 강물처럼 흐르고, 시청자에 대한 사랑이 들꽃처럼 피어나는 튼실한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이 약속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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