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 현수막 논란, OBS 보도국장 기자들에게 사과
대주주 이익 대변하는 뉴스 보도 관련… 시민단체, 언론중재위 중재 신청하기로

[0호] 2012년 09월 24일 (월) 조현미 기자 ssal@mediatoday.co.kr

김학균 OBS 보도국장이 지난 14일 OBS 메인뉴스에서 대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뉴스를 내보낸 것에 대해 기자들에게 사과했다.

김 보도국장은 지난 21일 사내 게시판에 ‘기자협회의 문제제기를 수용하며’라는 사과문을 올려 “이번 문제가 된 기사의 경우 행정기관의 형평성 잃은 행정 행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비록 사주와 관계됐다 할지라도 구성원들이 용인할 수 있을 정도의 사안으로 인식했다”며 “기자협회의 문제 제기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대내외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보도국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다치게 한 점을 수장으로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어 “앞으로 이 같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재발 시에는 행동으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아이템은 전체 팀장이 참가하는 편집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편집회의 이후 발생한 아이템은 담당 팀장·편집제작팀장과 협의해 결정하되 △논란의 소지가 우려되는 아이템에 대해서는 전체 팀장이 참석하는 긴급 편집회의를 열어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국장의 입장 발표에 대해 OBS 기자협회(협회장 김성수)는 24일 성명에서 “보도국장이 협회의 요구에 아예 귀를 막지는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 놓는다”면서도 “‘비록 사주와 관계됐다 할지라도 구성원들이 용인할 수 있을 정도의 사안으로 인식했다’는 해명은 지상파 방송사 보도국장이 지녀야 할 보도의 독립성에 대한 인식으로는 참으로 안이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여러 측면에서 보도국장의 사과문이 진정성을 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기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단 추가적인 집단행동을 잠정 유보하고 온전한 해결을 위한 각종 조치들을 노조에 일임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는 “금번 사태의 핵심인 ‘사주에 의한 보도 독립성 훼손’의 전말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았다”며 “노조는 이번 사안에 김종오 사장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등을 정확히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협회는 즉각 뉴스의 제작 과정과 결과물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도국장 부임 1년 평가 간담회 등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 24일 오전 대우자동차판매 해고노동자들이 부천시 오정구 영안모자 본사 앞에 걸어 놓은 고용승계 촉구 현수막. OBS는  지난 14일 오정구청이 '이중잣대'를 적용해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는다는 리포트를 내보내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대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리포트를 방송해 독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조현미 기자


OBS는 지난 14일 <OBS뉴스 M> ‘불법현수막 가려 가며 철거 논란’ 리포트에서 “경기도 부천시가 불법 현수막을 강제 철거하면서 이중잣대를 적용해 비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서 말한 불법 현수막은 다름 아닌 영안모자가 부분 인수한 대우자동차판매 해고노동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현수막이었다. 부천시 오정구청은 보도가 나간 이튿날 새벽 농성 조합원들이 잠든 사이 현수막을 철거해갔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OBS 기자협회는 보도국장에게 △보도 독립성 훼손과 파행적 조직 운영에 대한 사과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 원칙을 훼손했음을 인정하고 노동계와 시민사회·시청자에게 사과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보도국장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벌이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언론노조 OBS희망조합지부(지부장 김용주)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회사측에 공정방송위원회를 20일에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기자협회가 요구한 것들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일정을 협의하자’는 입장을 노조측에 전달했고, 늦어도 25일까지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OBS의 공방위 운영 규정에 따르면 공방위는 노사 일방의 요구가 있은 지 7일 이내에 열리도록 돼 있다.

한편 인천·부천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우자판 정리해고 관련 공동대책위원회는 관련 보도와 관련해 25일 부천 영안모자 본사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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