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학은 방송정상화에 진심을 다하라!


  결국 정리해고가 철회되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사측의 정리해고를 부당하다고 판정한 지 열흘 만인 어제 전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는 방송사유화에 함께 맞서 싸운 1만 2천 언론노동자의 승리이며, 수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시청자들의 강력한 연대 투쟁이 거둔 승리임을 분명히 밝힌다. 상식과 정의가 이긴 이 순간의 공은 무엇보다 천육백만 경인지역 시청자에게 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조합은 이번 정리해고 철회 결정의 기만성을 주목한다. 사측은 정리해고 철회를 공식화하면서도 13명의 해직자들을 즉각적으로 업무에 복귀시키지 않았다. 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하는 자택대기 발령을 낸 것이다. 또 기존 9명의 자택대기자 중 7명만을 선별적으로 현업에 복귀시켰다. 일이 없다는 게 그 이유이다. 거짓이다. 입으로는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를 떠들면서 해고와 자택대기로 모자란 인원은 비용을 발생시키면서까지 외부 인력으로 때우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이 없다는 타령은 명백한 기만이다.

  더구나 최동호 대표이사는 자신 명의의 서신을 통해 여전히 임금삭감만이 회사 생존의 전제조건임을 내세우며, 급여 감액이 없으면 적자폭이 커져 내년 상반기에 또다시 자금 위기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금삭감과 외주화, 희망퇴직 등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으로 회사를 운영하고자 하는 구태경영 의지를 여전히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무늬만 정리해고 철회일 뿐 무리한 정리해고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우선 피하고 보자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이번 정리해고 철회에 관한 조합의 기본 입장이다. 따라서 백성학 회장이 진정으로 방송사업의 의지가 있다면 13명의 해직자와 2명의 자택대기자들을 지금 당장 업무에 복귀시켜야 한다. 그리고 지난 해 말 방통위가 부가한 시한부 재허가 조건을 즉각 이행하고, OBS가 천육백만 시청자를 위한 정상적인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와 방송전문경영인 영입으로 방송정상화의 의지를 보여야만 한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야 말로 현재의 회사 형편에도 부합하고 OBS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최소한의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순리적 조치들일 것이다.

  OBS의 적폐청산도 시급하다. 방송을 파탄 낸 김성재 부회장과 최동호 대표이사는 하루빨리 자진사퇴하라. 그대들의 소임이 종말을 고하였다. 때를 알고 물러나는 미덕을 기대할 뿐이다. 역시 회사의 비정상 상황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간부들에게도 책임을 묻는다. 당신들은 이 상황에서 자유로운가? 불법부당해고로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방조한 것 말고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간부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인 자 누구인가? 부끄럽지 않은 자 없다.

  회사는 정리해고를 철회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엄연히 우리는 시한부 재허가라는 살얼음판 위에 있고, 대주주는 사업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는 정확히 부당해고 직전인 4월 14일로 돌아갔을 뿐이다. 조합은 흔들림 없이 담대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오직 시청자만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다.

  이효성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은 취임사에서 “방송의 비정상을 언제까지나 방치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하고, 방송 본연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수행 촉진을 4기 방통위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조합은 방통위가 OBS를 비롯한 사유화된 민영방송의 비정상을 개선하고 방송 본연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방송정상화의 촉진자이자 지원자로서의 구실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끝으로 방송사유화의 최대 피해자이자 부당한 인사에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김구현, 김력균, 김범석, 김욱중, 김인중, 김준우, 김하나, 나종광, 백민섭, 원태희, 윤병철, 이금정, 장기혁, 장세종, 전동철 동지여. 그리고 천육백만 시청자여.(끝)


2017년 8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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