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희망조합 창립10주년 성명>

OBS는 시청자가 만든 방송입니다!


  2007년, OBS는 경인지역의 새방송으로서 첫 전파를 송출했습니다. 15,000명의 발기인과 400여개의 경인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이룬 성과였습니다. 시청자가 이룬 쾌거였습니다.

  올해로 OBS가 개국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희 곁에 시청자는 없습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평균 시청률이 0.5%는 나왔지만 지금은 0.2% 수준입니다. 17개에 달하던 자체 제작 프로그램은 이제 2개뿐입니다. 방송국에 프로그램 방청객은커녕 방송역사관 견학생도 이제 없습니다. 시청자가 탄생시킨 OBS에 시청자가 없습니다.

  OBS에는 시청자만 없는 게 아닙니다. 방송 노동자도 없습니다. 개국 시 380명이던 OBS 방송 노동자들은 이제 170명도 채 되지 않습니다. 10년간 무려 200명이 넘는 인력이 줄어든 것입니다. 해마다 인력은 줄어드는데 방송 시간은 늘어났습니다. 방송 인력과 방송 시간의 이런 간극을 메우는 일은 오롯이 노동자의 몫이었습니다. 자연스레 개인의 노동 강도는 높아져만 가고 이는 다시 인력 감소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습니다. 현재 OBS에는 166명의 방송 노동자가 1600만 시청자를 위한 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OBS 방송 노동자들이 함께 모인 희망조합도 올해로 창립10주년을 맞았습니다. 희망조합은 OBS의 창사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OBS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노력해왔습니다. 저희의 염원이었던 공익적 민영방송을 위해 줄기차게 투쟁했고 지금도 대주주 백성학 회장의 방송사유화에 맞서서 끈질기게 싸우고 있습니다. 21일간 파업 투쟁을 했습니다. 30일 넘게 방통위 연좌 농성을 했습니다. 80여일 천막 농성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회사를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방송을 해보자는 호소였습니다. 그러나 모자랐습니다. 바꿔내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OBS입니다. 저희가 부족했습니다. OBS희망조합은 시청자 여러분께 이 점 깊이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2017년, 창립10주년을 맞아 OBS희망조합은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힘차게 출발하려 합니다. 조합은 OBS의 방송권역인 경인지역 41개 시군구를 자전거로 순례하는 ‘OBS를 지역의 품으로, 희망자전거 대장정’을 통해 지역 시청자를 직접 만날 것입니다. OBS는 시청자의 곁에서,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시대와 함께 아파하고 시대와 함께 전진하는 방송이 될 것입니다. OBS는 시청자가 만든 방송입니다. OBS가 다시 시청자의 품으로 돌아가는 대장정의 첫 머리에 희망조합이 서겠습니다.

  2007년, 시청자께 했던 약속을 10년이 지난 오늘 다시금 희망조합원 각자의 가슴, 가슴에 새깁니다.

  “이제 희망조합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시청자께 약속드립니다. 경인지역의 문화구심체로서 지역의 문화와 소식을 전하는 진정한 지역방송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시청자의 밝은 눈이 되어 지역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방송에 담아내겠습니다. 지역민의 활짝 열린 귀가 되어 여러분의 가슴 속 깊이 담겨있는 자그마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시청자의 튼튼한 다리가 되어 숨어있는 삶의 현장을 구석구석 찾아다니겠습니다. 시청자의 힘으로 만든 방송, 항상 시청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끝)


2017년 6월 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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