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을 말하는 자, OBS에서 손 떼라


  OBS 사측이 또 다시 직원 협박하기에 나섰다. 사측은 어제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낸  ‘3차 설명 자료’를 통해 노조가 임금 감액에 동의해주지 않아 추가적인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엄포를 놓았다. 더 놀라운 것은 직접적으로 ‘허가 취소’와 ‘폐업’을 거론하며 방통위 또한 겁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대주주 백성학의 이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 “그럼 체불 임금 지급하고 30명 해고해” 그리고 며칠이 지난 6일, 3차 설명자료가 배포된 것이다. 방송사 경영진이 대주주 1인의 지시를 이행하는데만 급급한 어처구니없는 행태다. 고작 체불 임금 2.5억에 OBS의 존재 가치를 팔아넘기는 한심한 작태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진행되어 온 사측의 혁신경영이 정리해고와 임금삭감만으로 구성된 구태경영임을 스스로 만천하에 드러낸 꼴이다.

  사측은 모든 경영 위기의 책임을 임금 감액을 안 한 조합으로 돌리지만, 조합이 누누이 밝혔듯 OBS의 위기가 단지 임금 10% 감액으로 정상화될 수 있는가? 100% 자체 편성을 하는 방송사가 단 2개의 자체 프로그램만을 제작하면서 ‘과비용 구조’ 운운하는 게 말이 되는가? 또 사측은 2017년 정규직 27명을 감원해서 “앞으로는 총 175명으로 OBS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방송 독립과 공정 보도를 지향하는 시대의 흐름에 역주행하는 것으로 OBS를 그야말로 ‘허가 취소’의 낭떠러지로 내모는 자해 행위일 뿐이다.

  왜 항상 ‘뼈를 깎는 노력’은 직원들만 해야 하나? 사측은 2016년의 비상경영과 재허가 위기 때 대체 무슨 노력을 했나? 폐업을 대비해야 한다는데 이사회와 주주는 그럼 어떤 대비를 하고 있나? 대주주는 “법적 지분 한도 7~8억 정도만 증자가 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왜 새로운 투자자에겐 문을 닫고, 경영책임에 따른 감자엔 귀를 막고 있나? 증자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마라.

  ‘직원들의 자구 노력’이 없어서 주주들이 OBS에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다. 온갖 전횡을 일삼으면서도 수익은 외면한 채 노조 파괴와 방송 길들이기에만 열중하는 대주주 백성학 회장, 그의 존재 자체가 OBS로의 투자를 막고 있다.

  더 이상의 희생은 없다. 10년간 희생의 결과가 방송사 폐업의 위기라면 우리의 희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금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다. 방송사업자로서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폐업을 무기로 OBS 구성원과 1600만 지역 시청자, 심지어 방통위까지 협박하는 대주주 백성학 회장은 더 이상 방송사업자의 자격이 없다. 폐업을 말하는 자, OBS에서 손 떼라. 그리고 방통위는 OBS 폐업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끝)
 

2017년 7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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